안보리 의장, 北규탄 결의안·성명 채택 촉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인 클라우드 헬러 멕시코 유엔대표부 대사는 31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이 규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헬러 의장은 이날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과 비공식 협의를 갖고 이런 의견을 밝힌 뒤 안보리 이사국에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이나 성명을 채택하도록 요청했다.


헬러 의장은 이날 협의에서 이사국 대표들에게 천안함 문제와 관련한 안보리 내부 논의와 함께 남.북한이 각각 제출한 보고서 내용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46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안보리가 북한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과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이견을 염두에 둔 듯 안보리가 남은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날 협의에서도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이나 의장성명 등을 채택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안보리 의장권한을 나이지리아 대표에게 넘기는 헬러 의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향후 안보리 토론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안보리 의장은 15개 이사국이 한달에 한번씩 돌아가며 맡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