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무기들, 조선의 승전폭음” 국력 강화 자찬하며 金 우상화

오늘 최고인민회의 개최, 대외메시지 나올까 관심 집

북한 조선중앙TV가 25일 오후 공개한 ‘초대형방사포’ 발사 관련 사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배에서 내려 발사장으로 향하는 모습. / 사진=붉은별tv 유튜브 캡처

북한 당국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가 열리는 29일 신형 무기 개발 성공을 주장하고 최고지도자의 노고를 강조했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우상화를 통해 주민들로 하여금 충성심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꾀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의 힘’이라는 정론 기사를 통해 “비열한 양면전술에 매달리는 적대 세력들에게 고민 거리를 주는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조선(북한)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 타격한 신형전술유도탄들을 비롯해 강위력한 새 무기들이 요란한 폭음을 장엄하게 터트렸다”며 “그것은 적대세력들이 미처 새 무기의 위력을 산출하기도 전에 연발적으로, 다발적으로 울려퍼지는 조선의 승전 폭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지난 24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새벽부터 선박을 타고 발사 장소로 이동하고 바다에 직접 들어간 것을 언급하며 최고지도자를 노골적으로 우상화했다.

신문은 “작은 배에서 내리신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파도치는 바다물 속에 서슴없이 들어서실 때, 닳고 닳았을 그이의 신발도, 삼복의 폭열 속에서 그처럼 많이 흘리신 땀과 함께 바다물에 촉촉히 젖은 옷도 미처 말릴새없이 초대형방사포의 화력진지에로 나아가신 경애하는 원수님”이라며 “조선의 힘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위대한 힘이며 우리 원수님 계시여 우리 당이 위대하고 우리 국가가 위대하며 우리 인민이 위대하다는 력사의 진리를 더욱 가슴 뿌듯이 절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직접 가지 않아도 되는 발사장을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최고지도자가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충성심을 고취시키고 내부 결속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문은 한국과 미국을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미소를 짓고 뒤돌아 앉아서는 합동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적대 세력”이라고 언급하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무장 장비들을 초기에 무력화시켜 쓰다버린 파철로 만들어 버릴 우리의 주체탄, 만리대공에 새겨진 그 비행운의 높이는 곧 경애하는 원수님 안겨주신 주체 조선의 위대한 존엄의 높이”라고 했다. 최근 잇달아 강행한 북한 당국의 미사일 발사가 합동군사연습을 실시한 우리 정부와 미국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신문은 또 일제 식민통치 당시의 상황을 언급하며 “총대가 약하면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망국노의 한을 남겨야 한다는 역사의 철리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뼈와 살에 쪼아 박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강들의 먹이감이 되어버렸던 약소국이었지만 오늘 우리나라는 대대로 누려가는 수령복에 의해 강대한 힘을 비축했다”며 “천하 무적의 국력으로 세계 정치 흐름을 주도하는 강국”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일본의 헌법 개정 야욕과 이를 통한 집단적 자위권 확보 및 군사력 강화에 대한 비판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국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노동신문에서 정론은 최고지도자의 정치적 기조와 의도, 노동당의 정책을 반영하며 이를 주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 필명의 기사 혹은 논평보다 직접적인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이날 지난 4월에 이어 넉달 만에 최고인민회의를 다시 소집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 1차 회의처럼 직접 회의에 참석하고 ‘시정연설’ 등의 형식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