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교 어린이들 광산 실습교육 받다가 광차에 치여 사상자 발생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함경남도 검덕에서 광산 체험 교육을 받던 소학교 어린이 3명이 갱도 내부 광물 운반차량(광차)에 치여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다고 내부소식통이 16일 알려왔다. 

북한 소학교는 우리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5년제 교육과정이다. 사고를 당한 어린이들의 나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소학교 과정이 만 6세에서 10세에 해당하기 때문에 10세 이하 어린이들일 가능성이 크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9월 초 검덕광산에서 소학교 학생들이 실습교육을 시키다가 광차가 탈선해 교육을 받던 소학생들이 크게 다쳤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학생들을 인솔하는 교사와 갱도 책임자가 있었지만 갑자기 선로에서 이탈해 달려오는 광차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덕군 보안서와 광산 당위원회에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현장 관리 감독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실습교육은 검덕광산 노동자들의 자식들을 대상으로 미래 광부로 자라나기 위한 현장 체험 차원에서 실시됐다. 이 광산 실습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은 농번기 농촌교육을 제외해준다.

이날 일정으로 어린이들은 교사 인솔 하에 김일성-김정일 사적관을 참관하고, 광물 채취가 이뤄진 1갱으로 이동해 채굴 과정을 견학했다.

사고 당시 현장을 설명하는 강사는 안전모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학생들은 교복차림으로 안전보호 장구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피할 새도 없이 날아드는 광차에 결국 한 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두 명은 심한 출혈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면서 “생존한 두 소학생도 함흥에 있는 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학교 대상 광산 실습 과정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소학생들이 갱 입구에 있는 못가 앞에서 점심을 먹다가 한 명이 물에 빠져 구조된 사건이 있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산업체 실습 고교생들이 사고를 당하는 사건이 번번히 발생했지만 10세가 안 된 어린이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심각성이 있어 보인다. 

이번 사고와 관련 이 지역 주민들은 ‘나이 어린 소학교 학생들까지 부모 따라 광산 실습을 해야 하느냐’며 사고 발생 과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