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범국민대회 강행…시위대-경찰간 몸싸움 격렬

▲ 도로를 점거한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과 맞서며 격렬히 시위하고 있다.ⓒ데일리NK

야당과 좌파 성향의 시민·노동 단체들이 주도한 ‘6월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가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당들과 한국진보연대, 촛불시민연석회의, 참여연대, 전국교수노조 등의 단체들이 참여한 대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강행했다.

대회는 1987년 민주화 과정에서 숨진 열사들과 지난달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행사에 참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은 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운영 기조의 전면적 전환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4대 강 개발사업과 반민주, 반민생, 반인권 악법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들은 “현 정권은 정치적 반대세력과 규탄세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경찰과 검찰, 국세청, 정보기관, 보수언론을 동원했으며 절대다수 국민은 이런 권력 행태가 노 전 대통령 서거와 무관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가 시작된 이후 오후 9시경 경찰 추산 2만2000명(주최측 추산 15만명)이 대회에 집결했다. 대회 시작 직후인 오후 7시30분쯤 서울 광장에 있던 참석자 중 수천 명이 인근 도로로 나와 태평로 일대 전 차로를 점거해 경찰과 대치했다.

앞서 오후 6시경에는 무대설비를 실은 트럭 5대를 서울광장 안쪽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행사 참석자들이 경찰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경찰과 대치하는 중 플라스틱 물병과 돌을 던졌고 ‘폭력 반대’의 피켓을 들고 폭력을 행사하려는 시위 참가자들을 제지하는 시민에게 발길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앞서 오후 2시 쯤에도 행사 진행 여부를 두고 경찰과 몸싸움을 하던 시위대가 이를 비난하는 시민을 향해 ‘빨리 여기를 나가라’며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또한 한 시위자는 경찰을 향해 오물이 든 봉투를 던졌지만 이것이 시민들에게 떨어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청와대 쪽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레스센터 앞에 전의경 30개 중대를 동원해 저지선을 구축하는 등 서울광장 주변에 152개 중대 1만여 명의 전의경을 배치했다.

이날 범국민대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충북, 전북, 경남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 행사 시작에 앞서 금속노조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있다. ⓒ데일리NK

▲ 이날 행사에는 중고등학생들까지 동원되었다.ⓒ데일리NK

▲제2의 촛불 행사로 이어가자고 선도하는 구호들이 곳곳에서 목격 됐다. ⓒ데일리NK

▲80여명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미리준비한 가면과 마스크를쓰고 시위구호를 외치고 있다.ⓒ데일리NK

▲ 오후 8시 경이 되자 시위 참가자들이 서서히 도로를 점거하기 시작했다. ⓒ데일리NK

▲ 한 시위 참가자가 도로를 차단한 경찰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항의하고 있다.ⓒ데일리NK

▲ 한 시위 참가자가 흥분한채 상의를 벗고 경찰에 대항하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데일리NK

▲ 마스크를 한 시위대들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이들은 경찰을 향해 오물을 투척하는 등 과격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