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에 강능수 임명?


지난달 중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강능수 전 문화상이 당 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민보안성협주단의 첫 공연 관람을 수행한 인물을 거명하면서 “부장들인 김경희, 장성택, 강능수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의 책임간부”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14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안동춘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장을 문화상에 임명했다며 강 전임 장관에 대해 “다른 직무에 조동(이동)됨에 따라 문화상에서 해임했다”고만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강능수 부장이 노동당 중앙위 전문부서 가운데 어느 부장직에 올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가 문화상을 역임했고 부장이 공석이라는 점 때문에 선전선동부장에 오른 것일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가 선전선동부장에 취임했다면 이는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후계 세습을 염두에 둔 인사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즉, 3대세습을 위한 본격적인 선전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북측은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선전을 제한적으로 진행해왔다.


강능수 부장은 1924년 평양 출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조선공보위원회 위원장과 김일성화 김정일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1999년 문화상으로 취임했다.  


2003년 문화상(후임 최익규)에서 해임됐다가 2006년 재임명 됐다. 이후 2010년 1월 노동당 전문부서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문화상에서 물러났다. 북한 대외 공보사업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핵심 관료 역할을 해왔다. 현재 76세의 고령으로 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다.


강 부위원장은 문학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답게 성격이 예민하면서도 엄격한 것으로 알려 있다. 1997년 8월 북한 최고의 훈장인 ‘김일성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