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비핵화회의 장소는 선양 랴오닝우의빈관

중국 선양(瀋陽)에서 개최되는 북핵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장소가 랴오닝(遼寧)우의빈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양의 현지의 한 외교소식통은 6일 “비핵화 실무그룹 회담장소로 선양시 북쪽에 위치한 랴오닝우의빈관이 유력하며, 랴오닝성측에서 오는 13∼14일 이곳을 사용하기로 예약까지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랴오닝우의빈관은 총 58만㎡라는 방대한 면적에 회담장을 비롯해서 호텔과 연회장, 화원, 산책로, 호수 등 각종 부대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회담 장소로서는 베이징(北京)의 댜오위타이(釣漁臺)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총면적 가운데 40만㎡가 녹지일 정도로 조경도 훌륭한데다 외곽은 온통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회담장소로 제격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작년 6월말 중국이 교착국면에 빠진 6자회담을 살리기 위해 비공식회담 개최지로 선양을 제안했을 때도 랴오닝우의빈관이 회담장소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1931년 휴양소로 출발한 랴오닝우의빈관은 1970년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거쳐 국빈이나 중요 손님을 접대하는 영빈관으로서 오늘날의 윤곽을 갖추게 됐다.

랴오닝우의빈관은 많은 유명인사들이 거쳐갔다. 리펑(李鵬) 전 총리 등 중국의 지도자,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이곳을 거쳐간 손님 가운데 한 명이다.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서기도 중앙에서 내려온 당정의 주요 인사와 외국 고위인사, 기업인 등을 접견하는 장소로 랴오닝우의빈관을 사용하고 있다.

현지의 또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고위인사들도 선양을 방문해 중국측과 회담을 할 때도 이곳을 회담 장소 또는 숙소로 자주 이용하곤 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