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념주화 유럽에선 ‘귀한 몸’

북한에서 발행한 기념주화가 유럽에서 높은 몸값을 받고 거래되고 있다.

12일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을 주 시청권으로 하고 있는 유럽의 홈쇼핑 채널 `HSE24(Home Shopping Europe 24)’에서 작년 9월 28일과 10월 5일 2차례에 걸쳐 북한이 발행한 액면가 1원짜리 기념주화 3종류를 판매했다.

이들 기념주화는 금이나 은이 아닌 구리와 니켈의 합금 등으로 주조됐는데도 49.98유로(6만5천원)에서 69.99유로(10만5천원)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와 관련, 북한 물건 전문 경매 사이트 `NK옥션(www.nkauction.com)’ 운영자 이윤모(39)씨는 “국내에서는 합금으로 주조된 북한 기념주화가 대략 1만 5천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은화는 3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홈쇼핑측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www.hse24.de)에서도 북한 기념주화를 판매 중이다.

사이트는 2003년에 발행된 거북선 기념주화를 500개 한정으로 49.98유로에 판매하고 있으며 “16세기 초에 건조된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 당시 이 배는 절대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원숭이 해(2004년)에 맞춰 발행된 기념주화는 49.98유로에 팔고 있으며 “양의 해(2003년)에 발행된 주화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돼 가격이 올랐다”고 광고, 화폐 수집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제1회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네덜란드 출신 야코부스 반트 호프(Jacobus Vant Hoff)를 도안으로 사용한 기념주화(2001년 발행)는 69.99유로에 수량을 200개로 한정해 판매가 됐다.

홈쇼핑측은 오는 17∼18일 북한 기념주화를 판매하는 방송을 다시 내보낼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