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올해 신발 3만 켤레 보낸다

“남측이 전달한 신발을 신은 북쪽 어린이들이 통일을 향해 성큼 나서면 좋겠습니다.”

2004년 9월 이후 북한 어린이들에게 신발 8천 켤레를 지원한 사단법인 참여불교운동본부 김 영(42) 사무처장은 16일 “3월부터 월 3천 켤레씩 올해 3만 켤레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참여불교운동본부에 대해 “2004년 4월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후 부산지역 스님들이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모인 대북지원단체”라고 설명했다.

현재 회원수는 30여명.

부산시내에 소재한 선암사 경내에서 도예원을 운영하는 김 처장은 “룡천폭발사고를 계기로 북한 어린이들이 헐벗고 굶주렸다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하고 신발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왜 식량과 의약품이 아닌 어린이 신발을 지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부산지역에 신발공장이 많아 구입하기 쉽다”면서 “백화점에 납품하는 제품을 시장가격보다 싸게 구입해 북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신발에 성의를 담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정형편이 나아지면 다양한 품목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신발지원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처장은 “27일부터 3월4일까지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어린이 작품 30점과 남측의 통일부 장관배사생대회 입상작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