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式 코로나 대처?… “마늘즙으로 음식하거나 냄새 맡아라”

소식통 “검열 성원, 국경 세대 돌며 ‘하루 4차례 소독’ ‘2m 거리두기’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전국 각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사업을 점검했다. 신문은 “당 제8차 대회를 앞둔 현 시기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사수하기 위한 전 인민적인 방역 공세를 비상히 강화해나가는 것은 당 대회의 성과적 보장을 위한 사업에서 가장 중차대하고 관건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내년 1월에 예고된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신종코로나감염 방역사업에 대한 중앙비상방역위원회의 검열이 시작됐다”면서 “중앙비상방역위원회 성원들은 지역별로 분할돼 세대별 방역수칙 집행 정형에 대한 구체적인 요해(了解·파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신의주에서도 확인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중앙비상방역위원회 성원들이 이 지역 방역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방역 검열은 북중 국경 연선 지역에서 보다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강도 혜산, 자강도 등지에서 대형 밀수 사건이 발생한 만큼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검열 성원들은 연선 지역 주민들에게 사소하고 비정상적인 문제를 빠짐없이 보고하고 방역규정과 행동질서를 철저히 지키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지역 의사들은 하루 2차에 걸쳐 담당 세대의 고열상태를 체크하고, 최근에는 길거리에서 2m 간격을 보장하는 조치도 취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인민반장들은 각 세대를 돌면서 위생 검진에 주력하고 있다. 방안과 개인 손 소독을 하루 4차례 진행했는지 여부를 따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소독수는 인민반에서 소독수 원액을 주면 자체로 만들어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소독수가 부족하면 소금을 반 숟가락 넣고 두 시간 끓여서 만들어야 한다고 인민반장이 방법도 제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검열 성원들은 세대를 방문하여 마늘즙을 내여 매일 반찬에 넣거나 냄새를 맡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에 ‘‘된장, 김치 먹는 민족은 전염병에서 벗어난다’는 식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재차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북한 당국이 코로나 방역에 총력전을 벌이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역 재개가 멀지 않은 것 같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당 대회 후 문을 열기 위해 이상 정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만단의 준비를 갖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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