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쿠바, `반제·친선’ 한 목소리

북한과 쿠바는 최근 수교(8.29) 45돌과 북한 정권수립(9.9) 57돌을 계기로 이념적 유대와 친선을 눈에 띄게 강조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피델 카스트로 루스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양국 지도자들은 수교 45돌을 맞아 축전을 교환하고 반제.자주 투쟁을 위한 친선협력 강화를 다짐했으며, 쿠바 외무부는 기념집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카스트로 의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양국은 “공동의 원수 미제의 온갖 파괴암해책동을 짓부수고 사회주의를 고수하기 위한 투쟁에서 긴밀히 지지 성원하면서 친선의 유대를 끊임없이 확대 발전시켜 왔다”며 “반제.자주를 위한 성스러운 위업수행에서 혁명적 원칙에 기초한 쿠바 인민과 친선.단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남순 외무상과 펠리페 페레스 로케 쿠바 외무장관도 2일 축전을 교환, “반제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위업 수행에서 전투적 연대성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조선-쿠바의 튼튼한 유대’라는 제목의 기념글을 게재, “조선.쿠바 친선의 역사를 새 세기에도 계속 흐르게 하려는 것은 두 나라 인민들의 공통된 의지이며 입장”이라며 “양국의 우호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페레스 로케 쿠바 외무장관은 9일 수교 45돌을 맞아 아바나에서 박동춘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 기념집회를 열고 미국 등의 대북 적대정책을 비난했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페레스 로케 외무장관은 연설을 통해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미국의 반쿠바 봉쇄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시종일관 지지하는 등 쿠바에 대한 연대성 운동을 적극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조선(북)을 반대하는 제국주의자들의 적대시 정책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쿠바측에서 페르난도 레비레스 당 국제부장, 페드로 고메스 공군사령관을 비롯한 당과 국가, 군 간부들이 다수 참가했다.

페레스 로케 외무장관은 연회도 마련했다.

한편 카스트로 의장은 북한 정권수립 57돌을 맞아 김 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는 동시에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 꽃바구니를 보냈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8월29일 수교했으며 박동춘 대사가 쿠바에 상주하고 있다./아바나=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