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국장 “7월 회담재개 조심스럽게 전망”

김 숙(金 塾)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4일 “이번 방미 결과를 비롯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7월 중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달 중이든지 조만간 날짜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적인 관측이 미국내에서 지난 번보다 많은 것 같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7월 중 재개를 조심스럽게 짚을 수 있지만 북한이 날짜를 내놓기 전까지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 요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 그는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침공의사가 없으며 회담에 참가하면 동등한 자격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고 핵포기시 궁극적으로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한 것으로 봐서 북한의 체면을 우회적으로 세워줬다”며 “미국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명분에 집착하는 것도 있지만 그들 사회 특성상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쇠도 단김에 치랬다고 여러 나라가 회담 재개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니 이제는 북한이 날짜를 갖고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딕 체니 미 부통령의 면담내용을 비공개로 한 것과 관련, 그는 “내용이 부정적이거나 공개하기 어려운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부통령실의 관행상 그런 것으로 안다”며 “정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결과에 대한 설명과 평가를 얘기했으며 체니 부통령은 한 두개 질문을 하고 시종 진중하게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정동영-체니 면담시 외교 실무책임자인 자신이 빠진 것과 관련, 그는 “채수찬 의원이 미국에서 20년간 교수생활을 하고 공화당 인맥도 있는데다 면담준비에 많이 관여해서 그리 된 것으로, 나는 그 전후 면담과 예방 준비도 있어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