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남북교류 무대’로 부상

북한 백두산이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9월 백두산에서는 제16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열리고 남북장성급회담도 적절한 시기에 개최될 예정이며, 한국관광공사는 백두산 관광사업을 북측과 협의 중에 있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산일 뿐 아니라 북한 입장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운동을 상징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되는 ’혁명의 성지’여서 북한은 백두산 일대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조선중앙방송은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0년 6월 지시에 따라 백두산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공사가 시작된 이후 지난 5년간의 변화된 모습을 상세히 소개했다.

중앙방송은 “현재 백두산지구에는 혁명전통 교양의 대전당이 더욱 완벽하게 꾸려지고(조성되고) 삼지연읍을 비롯한 밀림 속의 도시들이 사회주의 선경으로 솟아났으며 현대적인 문화체육기지들이 마련돼 이 지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희한한 화폭이 펼쳐지게 됐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무엇보다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항일 관련 사적물을 보존하는 데 주력했다.

김일성 주석이 일본군대와 전투를 벌였다는 대홍단에는 김 주석의 동상을 중심으로 한 무산지구전투 승리기념탑이 새로 건립됐고 청봉숙영지의 김 주석 동상에 대한 보수작업도 진행됐다.

김 주석 및 김 위원장과 관련돼 있는 170여개의 사적물을 영구 보전하기 위한 대책이 별도로 마련됐으며 삼지연군 삼지연읍에는 장엄한 백두산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백두관’이라는 이름의 사적관이 건설됐다.

백두산을 찾아오는 북한 주민들과 외국인ㆍ해외동포들을 위한 숙소 및 문화후생시설도 마련했다.

김 위원장이 태어났다는 백두산 밀영과 삼지연ㆍ신사동 등 혁명전적지들에는 답사자들을 위한 숙소인 ’답사각’이 신설ㆍ개축됐으며 삼지연군 문화회관, 삼지연 1여관, 리명수인민병원, 베개봉국수집 등도 새로 조성돼 지역 주민들과 참관자들의 편리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백두산 아래에는 밀림 속의 도시를 조성, 총 1490여채 5천80여가구가 신설되거나 리모델링을 하고 210여개에 연평 25만 5천700여㎡의 문화 및 공공건물을 신설ㆍ개축했다.

평양의 창광원을 방불케하는 ’천지원’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목욕탕, 미용실 등 각종 현대적인 편의봉사시설을 갖췄다고 북한방송은 주장한다.

특히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스키주로(스키슬로프)가 조성된 것이 눈길을 끈다.

해발 1600m의 베개봉 일대에는 빙상호케이(아이스하키)경기장, 속도빙상(스피드 스케이팅)경기장, 울창한 수림속으로 뻗은 거리(평지)스키 슬로프, 베개봉 정점에서 그 경사면을 따라 연결된 고산 스키 슬로프, 답사 및 관광객을 위한 관광스키슬로프, 스키 도약장(점프대)도 건설됐다.

전문 체육인들을 위한 숙소, 청소년 체육학교, 스키 휴게실 등 부속건물과 베개봉 마루(정상)까지 오르내리는 삭도(케이블카)도 건설됐으며 삼지연학생소년궁전은 30여개의 소조실을 가진 학생들의 과외교양 장소로 확장됐다.

이와 함께 각종 시설 운영에 절실한 발전소 건설에 힘을 쏟아 6.18발전소, 소백수발전소, 리명수6호발전소 등 여러개 발전소를 개축ㆍ보수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삼수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아울러 백두산 마루에서 천지 사이에는 정교하게 다듬은 화강석으로 만든 천지계단, 43만7천500개의 다듬은 돌로 포장한 백두산 정점도로, 베개봉다리 등 여러개의 다리가 건설됐으며, 녹지 조성에도 주력해 삼지연읍과 리명수기슭 등 밀림 속의 도시에 191만40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