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비나 황 “6자회담 조심스럽지만 낙관”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인 발비나 황은 8일(이하 현지시간) 3주간 휴회에 들어간 제4차 북핵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한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재단의 황씨는 이날 낮 재단 사무실에서 워싱턴 내외신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이번 베이징 협상에서 새로운 의제를 내놓지 않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이번 협상에서 기존 핵문제 이외의 새로운 의제를 갖고 나올 경우 그것은 회담을 질질 끌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기존 의제에 국한함으로써 협상에 적극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3주동안 한국과 미국, 미국과 중국, 한국과 중국간 다각적인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과 중국은 북한측에 ’어떤 경우든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미국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미간 파국을 막기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위원장을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경우도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더라도 미국측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북한측 결단을 유도하는데 충실해야지 북한측을 두둔하기 위한 만남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황씨는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 등 한국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럴 경우 한국이 북한측 입장을 이해시키려 한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로선 전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