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장웅 주중 회동…평창 北참가선수단 문제 논의할 듯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이번 주중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이 자력으로 출전권을 얻은 종목이 없는 상황에서 IOC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종목 배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 통신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이번 주 중 로잔의 IOC 본부에서 장웅 IOC 위원을 만나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논의한다고 8일 전했다. 북한이 참가할 수 있는 종목과 선수단 규모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과 쇼트트랙, 노르딕 스키부분의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장 위원은 작년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쇼트트랙 선수들이 국제대회 출전권 확보를 노릴 것”이라면서 “스키에선 노르딕 종목이 가능하다”고 말한바 있다.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는 피겨스케이트 부문에서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신청 마감 시한까지 참가를 확정하지 않아 출전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때문에 IOC가 북한에 와일드카드를 준다면 피겨스케이팅이 우선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OC의 와일드카드 배분은 과거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대표단의 규모를 감안하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1964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총 8차례 동계 올림픽에 참가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 규모를 보면 가장 최근에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대회에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각각 1명씩 2명, 2006년 토리노 대회에는 피겨 4명, 쇼트트랙 2명 등 6명, 1998년 나가노 대회에는 빙속 2명, 쇼트트랙 6명 등 8명이었다.

최근 20년간 북한이 파견한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는 평균 3, 4명 정도다. 때문에 출전 선수의 60%를 선수단 임원으로 배정한다는 IOC 규정을 고려하면 평창에 올 북한 선수단은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