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문성현 대표 북 핵실험까지 두둔하나

▲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8·15민족통일대회’ ⓒ데일리NK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북한의 과감한 핵실험으로 평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의 인터넷신문인 ‘노동과 세계’에 따르면 문 대표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8·15민족통일대회’에서 “그동안 북한을 포위 고립해 압살하려는 미국의 기류가 작년 북한의 과감한 핵실험으로 무력화됐고, 이후 평화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이것은 북이 모진 고난을 딛고 일어난 성과”라고 주장했다.

“작년 북핵실험때 모든 언론과 정치계가 북을 비난했을 때 민주노동당만이 비난하지 않았다”는 말도 자랑스럽게(?) 덧붙였다.

문 대표의 발언은 북한 핵실험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북측의 ‘과감한 결단’으로 평가한 것이어서 논란을 넘어 이적시비까지 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북한 선전매체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수준이다.

그는 또 “2차 정상회담을 맞아 미국이 강요하는 일방적이고 악랄한 한미동맹을 끝장내는 투쟁으로 가야 한다”며 “한미군사훈련을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서 저지시키겠다. 미군철수를 위해 당이 앞장서겠다. 한미동맹을 끝장내는 투쟁을 위해 새롭게 일어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공당(公黨)의 대표가 북한 선전매체와 같은 반미 선동을 촉구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한미동맹 끝장투쟁과 주한미군 철수투쟁 전면에 나서겠다”는 결의(?)까지 보였다.

이날 행사에 한총련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류선민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1월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을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북한 핵은 우리 민족에게 전쟁 억지력을 주고, (북한 핵이 있어) 한반도 평화가 지속돼 우리가 마음 편히 살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에도 적지않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입법기관 국회의원 9명을 보유하고 있는 공당 대표까지 이런 한심한 발언을 하고 있는 현실은 우려를 넘어 위기감까지 가져온다. 민노당은 원래 원자력발전소에도 반대 입장을 보여오던 집단인데도 북한 독재집단에만 이렇게 예외를 적용하고 찬양 고무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민노당의 ‘친북본색’은 사실 지도부를 북한의 대남전술에 충실한 NL(민족해방 노선)계열이 장악하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 이념적 부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