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전략무기감축협상 내일 재개

오는 12월 5일 시한이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의 3차 협상이 23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로즈 고테묄러 미 국무부 검증.군축 차관보와 아나톨리 안토노프 외무부 안보군축 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양국의 협상 대표단은 회담장소인 제네바에 도착했다.

앞서 양국 협상 대표단은 지난 달 19일과 지난 1일 두 차례 협상을 벌인 바 있다.
이번 협상들은 전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양국은 3차 협상까지 마치고 1차 초안을 만든 다음 그 결과를 다음 달 미-러 정상회담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국은 2002년 두 나라 정상이 서명한 전략공격무기감축협정(SORT)에서 핵무기 수를 1천700∼2천200개 수준으로 줄이도록 했기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는 이보다 더 줄이는 것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과 연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길에 이와 관련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전략무기를 START-1에 비해 몇 배 더 감축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핵탄두 수는 러시아와 미국이 2002년 서명한 전략공격무기감축협정(SORT)이 정한 것보다 더 감축돼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