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EU-안데스 개별국가 협상 강력 비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안데스공동체(CAN)의 개별 국가간에 진행되고 있는 무역협상을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EFE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EU는 CAN의 협정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EU와 CAN의 모든 협상은 ‘블록 대 블록’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CAN의 다른 회원국인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에 이어 EU와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제로 한 개별 협상을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블록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U 외교위원회는 이날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를 제쳐놓은 채 콜롬비아 및 페루와 EU-CAN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에콰도르 과야길에서 열린 CAN 정상회의를 통해 “EU와의 협상은 블록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들어 CAN 국가들이 EU와 개별적으로 협상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CAN에서는 현재 콜롬비아와 페루는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EU와 FTA 체결 수준까지 협상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요 산업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