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마지막 분수령…카다피 어디 숨었나

리비아의 반정부 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완전 장악했다. 카다피는 ‘결사항전’ 의지를 표명하면서 거점이었던 알-아지지야 요새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현재 이 요새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진 카다피의 정확한 거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군은 23일 오후 요새를 점령한 후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발표했다. 파티 터벨 반군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은 “그가 트리폴리에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카다피를 생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반군 대표부의 하페드 가두르는 “카다피가 지하벙커 요새에 있을 것”이라면서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이브 레이펀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카다피가 리비아에 있다는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을 것이라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리비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카다피의 거취에 관해 “요새의 지하에는 200마일에 이르는 대규모 비밀 터널망이 구축돼 있다”면서 이미 터널을 통해 트리폴리를 은밀히 빠져 나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반군이 비록 수도를 장악했지만 카다피의 체포나 사살이 확인되지 않으면 반군과 카다피 군과의 충돌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카다피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며 확고한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는 24일 트리폴리 한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아지지야 요새가 64차례에 걸친 나토군의 폭격으로 무너졌다”면서 “나토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거나 ‘순교’할 것이며 아지지야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술적 이동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방송인 알-오루바 TV가 보도했다.


카다피 정부 대변인도 알-오루바 TV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나토군의 공격에 저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