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방북…김정일 면담 여부 ‘주목’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북한의 로켓발사 후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중 첫 고위인사 방문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24일까지 1박2일 간 평양에 머문 뒤 24일 특별기편으로 서울을 방문해 1박2일간 체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북은 지난해 10월 박의춘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라브로프 장관은 평양에서 박 외무상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정일을 예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방북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차례를 빼고는 모두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만났다.

이번 방문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박 외무상 등 북측 인사들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의장성명 채택이 불가피했음을 설명하는 한편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올 것을 설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타르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이 ‘협상 채널(6자회담)’에 남을 있다고 본다”라며 즉각적인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로켓발사 후 러시아정부와는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북 이전 북핵문제, 북한정서에 대해 협의하고,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한 바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라브로프 장관이 북측 고위인사들과 접견시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