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대북 군사압박 해법 안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핵 해법과 관련, “북한은 러시아 접경국”이라며 “대북 압박 시나리오, 특히 군사압박 시나리오는 우리 국경 인접에서 지역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바노프 장관은 1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진 미국 외교협회(CFR) 강연에서 “북한을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타협이며, 이는 무엇보다 6자회담 틀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페더럴 뉴스 서비스(FNS)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바노프 장관은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분야에서 러시아와 미국 간 협력은 제휴관계(partnership)를 넘어 동맹관계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러시아와 관련해 갖고 있는 `신화’로, 러시아의 핵무기와 부품 보관 상태가 허술해 이른바 러시아 마피아들이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고, 보수성향의 군 수뇌부와 정보기관, 방위산업계가 WMD 부품이나 기술을 이란이나 이라크에 비밀 반출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이는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연방 출범이래 단 한기의 핵무기도 없어지지 않았으며, 단 1g의 무기급 우라늄이나 플루토늄도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상습적인 확산범으로 그리는 신화는 액션 영화나 일부 사이비 분석물을 통해 확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선 이미 이 신화를 이용해 한탕 하려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며 “러시아어로 표기된 것들로 가득 찬 컨테이너들이 무기급 우라늄 컨테이너라며 암시장에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