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원기계연합기업소 폭발 사고로 사상자 15여 명 발생”

지난 2018년 박봉주 당시 북한 내각 총리가 락원기계련합기업소를 방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건설 및 광산 관련 중장비를 생산하는 북한의 대표적 기계공장인 락연연합기업소에서 폭발사고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지난 19일 오후 신의주 락원동에 위치한 락원기계련합기업소에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폭발로 인해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5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15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큰 사고였지만 북한 매체는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보도가 자칫 체제 결속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형 인명사고를 보도한 건 2004년 룡천역 폭발, 2014년 평양 아파트 공사장 붕괴 정도였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워낙 큰 사건이라 마냥 숨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소식통은 “최근 20년간 신의주에서 발생한 사고 중 가장 큰 (인명) 사고라는 평가다”면서 “다만 폭발 규모는 공장을 모두 불태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락원기계련합기업소에는 신포향주철직장, 주강직장, 단조직장, 일반기계직장, 정밀가공직장, 유압기구직장, 감속기직장, 시린다직장, 제관직장, 열처리직장 등이 있다.

이 중 한 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사고가 난 공장이 정확히 어느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사고가 난 공장 위치는 남신의주 신포향역 인근이다”면서 “공장 내 설비가 폭발로 인해 다수 망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장 시설과 설비가 매우 낡아서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향후 다른 곳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포향역은 신의주 남부에 있는 락원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락원역은 신포향역 등으로 불리고 있다.

여기서 신포향은 1984년 4월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은 사람으로, 그가 속해있던 주물직장은 신포향주철직장으로 명명됐다.

북한은 락원기계련합기업소의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 및 기술 부족으로 인해 현대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책임자들이 처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기계 손상과 인명 피해로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옷을 벗어야 할 상황이다”면서 “사고 조사가 끝난 뒤 공장의 비서와 책임 반장 두 사람이 이번 사건으로 철직됐다”고 전했다.

북한 행정처벌법 19조는 강직, 해임, 철직처벌을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더욱 무거운 위법행위를 한 일군(일꾼)을 해당 직위 또는 직무에서 내려놓거나 떼는 행정법적 제재’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철직은 ‘수행된 위법행위로 보아 일군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해당 직위나 직무에서 떼여 어렵고 힘든 생산 부문에서 육체적 로동을 시키는 방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철직된 두 사람은 다른 기관에 배치돼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