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펄 “스위스 북한 계좌 동결될 수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2일 서울-워싱턴 포럼에서 북한처럼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나라에 대해 해외 금융계좌를 조사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스위스 은행에 있는 북한 계좌도 범죄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동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라파엘 펄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스위스 은행에 예치해놓은 것으로 알려진 자금과 관련해 “북한이 범죄 행위로 번 돈을 집어넣은 은행계좌가 동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3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펄 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의 자금원과 해외 은행 계좌에 맡긴 돈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다른 나라 정부와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행위를 막기위해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서로 협조하고 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 금융기관들은 고객의 비밀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범죄행위에 관해서는 미국과 공조할 것”이라며 “미국은 과거 콜롬비아의 마약밀매 조직을 소탕할 때도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통해 이들의 자금을 동결시킨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조치로 현재 마카오 방코 델타 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은 2천4백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산케이 신문은 2일 일본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 은행에 묶여 있는 자금이 4천만 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