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하러 중국 갔던 北여성, 삼지연 들어와…또 20일간 봉쇄

김정은 삼지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진으로 공개한 삼지연시 전경. /사진=노동신문·뉴스1

돈벌이를 위해 중국으로 넘어간 북한 여성이 지난달 말 양강도 삼지연시로 다시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지연에는 20일간의 봉쇄령이 내려졌고, 최근에야 해제됐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중국으로 건너가 몇 달간 돈벌이를 하던 30대 후반의 한 여성이 지난 11월 말경에 국경을 넘어 다시 삼지연으로 들어오는 일이 있었다”며 “이 일로 삼지연이 20일간 봉쇄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성은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국경을 강하게 차단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몰래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러다 지난달 말 중국에서 번 돈을 배에 차고 국경을 넘어 삼지연으로 돌아왔다.

이후 이 여성은 주민들의 신고로 보위부에 체포됐는데, 그는 그동안 소리 없이 숨어 지내야 할 형편에도 머물렀던 장소를 특정하지 못할 만큼 시장을 비롯해 주민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들을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곧바로 삼지연시를 20일간 봉쇄하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내려졌고, 현지 주민들에게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으며 밖으로 나올 경우에는 무조건 안전부 구류장에 잡아넣겠다는 경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시 봉쇄는 며칠 전에 해제됐다”며 “봉쇄가 끝난 뒤에는 그간 쌀을 살 수가 없어서 감자와 된장, 김치만 먹고살았고 쌀밥을 먹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는 주민들의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 사회 내부에서는 전염병(코로나19)으로 이런 생활이 또다시 이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보위부에 체포된 문제의 여성은 여전히 취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여성이 살아서 나올 가망이 없고, 혹여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 하더라도 형기가 높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사태에 국경을 넘을 시에는 반혁명분자로 처형까지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음에도 국경을 넘어 돈벌이를 한 이 여성은 정부 정책에 반항한 인물로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다시 들어와서도 뉘우치는 기색 없이 제멋대로 돌아다닌 죄는 용서하지 못할 행위로 여겨질 것”이라며 “주민들 역시 한 사람 때문에 모두가 갇혀 지내는 신세가 됐다면서 이 여성에 대해 철면피하다는 비난과 원망을 쏟아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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