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 내년 2월 동평양극장서 공연”

▲ 뉴욕 필 공연 장면 ⓒ조선일보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년 2월 26일 평양의 동평양 극장에서 공연을 열기로 확정했다.

이 공연을 준비해 온 대풍국제투자그룹의 배경환 부총재는 14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뉴욕 필 측이 지난 달 6일부터 11일까지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같이 결정됐다”며 “내년 2월 11일부터 24일까지 대만·홍콩·상해·북경 공연이 계약 되어있기 때문에, 그 공연이 끝나는 직후인 26일을 평양 공연 날짜로 정했다”고 밝혔다.

배 부총재는 “뉴욕 필에서 몇 군데를 보고 동평양 극장에서 공연을 갖기로 직접 결정을 했다”며 “평양에서 규모로는 가장 큰 극장이고 시설도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측에서는) 원래 ‘모란봉’ 극장이라는 유서 깊은 극장을 고려했었는데 (뉴욕필에서 보고) 객석이 너무 적다고 얘기했다”며 “지난 평양 방문 때 공연단원들이 묵을 숙소와 식사장소, 견학지 등도 여러군데 둘러보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지난 해 11월 말 (뉴욕 필 평양 공연을) 제안 했을 때 북한 핵심에서는 처음에 그 상징성과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듣고 보니 묘수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공연을 급속도로 진행시킨 것은 미국 힐 차관보와 힐의 파트너(김계관 외무성 부상)였다”고 말했다.

배 부총재는 또한 “뉴욕 필이 평양 공연 직후 중국을 경유하지 않고 서울로 바로 이동해 공연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현재 이 같은 방안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 필 측은 평양 공연 날짜와 장소 등 상세한 내용에 대해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밝혔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1842년 창단한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로,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가 북한에서 공연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