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39호실 식당 사업 모두 폐지하라”

▲중국 칭다오 석로인(石老人) 관광지역의 ‘평양 모란관’ 식당 전경 ⓒ데일리NK

김정일이 지난 7월 자신의 자금관리를 맡고 있는 노동당 39호실 간부들에게 산하의 모든 식당을 폐쇄하고 광산물 등 생산 부문에 주력하도록 지시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정권과 가까운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이 7월29일 함경남도에서 현지 기업소와 농장 등을 시찰할 때 이같이 명령했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39호실 간부에게 “왜 생산 공장이나 광산이 아니라 식당을 경영하는 것인가. 식당을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39호실이 경영하는 것에는 국영시설에 부설된 식당이 많아 경영이 간단하지만 수익은 적다. 39호실의 최근 움직임이 생산 부분보다 식당 경영에 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39호실은 북한의 (식당사업과)공업 제품 수출 등을 관장해서 외화를 조달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식당의 경영 부실로 실적이 나빠졌다고 보고, 김정일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원래 북한 내 이권이 집약된 39호실의 실적이 악화하는 것 자체가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39호실은 북한 내 금, 은, 아연의 광산과 제철소 관리를 독점하는 것은 물론 수산물과 송이버섯 등의 수출도 관장하면서 외화를 조달해 왔다. 정보소식통은 “북한에서 39호실은 거대한 독점 재벌화 되었다”며 “팔아서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독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