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정권 붕괴 임박하지 않아”<타임>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정권의 붕괴가 아직은 임박한 것 같지 않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이 30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이날 최신호(12월6일자)에서 북한 정보에 정통한 서방 외교관들과 북한에 있는 친척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말을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도 지난주 김정일 사망설 등과 관련, 북한에 대한 근거없는 보도를 무시해 달라고 권고하는 등 별다른 우려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6자회담 거부로 국제적 우려가 높아진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는 등 김정일 정권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보당국의 지난주 국회 보고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최근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군부에 권력기반을 확대하려 한 혐의로 숙청했다.

또 북한이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도 죽어가는 경제를 되살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인플레를 확산시키고 주민들의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25년 전 마오쩌둥(毛澤東) 신격화 중단과 동시에 경제개혁을 추진한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김정일 낮추기를 개시하는 것은 납득이 간다.

북한 전문가인 루에디거 프랭크 빈대학 교수는 지난 9월 평양 방문 당시 호텔 방에 걸려있던 북한 지도부의 초상화들이 없어진 것을 처음으로 알아차렸다.

프랭크 교수는 인터넷에 올린 수필에서 평양에서 읽을 수 있는 구호들의 절반이 김일성을 찬양하는 것으로 바뀐 반면 김정일 찬양 구호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신격화작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북한이 경제개혁 추진과 집단지도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초석을 깔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간지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공공장소에서 김정일의 초상화를 없애는 것은 김정일의 정권 기반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라 강화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풀이했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