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장의위 명단서 곁가지들 쏙 빠져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김정은을 제외한 김정일의 자녀들이 모두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발표한 장의위 명단에는 후계자 김정은이 첫번째로 호명됐으나, 장남 김정남, 장녀 김설송 등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 조차 이름이 제외되면서 ‘곁가지 대상’을 철저히 경계하는 북한 권력의 속성이 여실없이 드러났다.


명단 발표에서는 김정은이 첫번째로 호명되면서 사실상 상주(喪主) 역할로 소개됐다. 방송은 김정은에게만 별도로 ‘동지’라는 호칭을 붙였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14번째,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이 19번째로 호명됐다. 김정일의 종고모(從姑母)이자 사망한 허담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아내 김정숙 당중앙위원도 장의위원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994년 김일성 장의위 명단과 비교해 볼 때 이번에도 후계자의 형제들은 철저히 배격됐다. 김정일은 상주(喪主) 시절 배다른 형제 김평일의 평양 귀국을 불허했던 사례가 있다.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 김정일과 실제 결혼식을 올렸던 김영숙과 그 딸들(김설송, 김춘송)의 이름이 제외됐으며, 심지어 김정은의 친형제인 김정철, 김여정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