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장남 김정남 모스크바 체류중”














▲ Fuji TV에 포착된 김정남의 최근 모습 (Fuji TV화면 캡쳐)
평양 귀국설이 나돌았던 북한 김정일의 장남 정남(36)이 13일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다고 일본의 외교소식통이 13일 알려왔다.

소식통은 “이달 1일부터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기 시작해 오스트리아를 거쳐 현재는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 치료와 함께 유럽여행이 목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정남이 이달 1일부터 일주일간 파리에 머물렀고, 7일부터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나흘간 체류한 후 10일 모스크바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정남이 15일까지 모스크바에 체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남은 지난 7월에도 머리를 짧게 깎은 채 오스트리아에 체류중인 모습이 일본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남이 7월에 이어 이번 유럽 여행에도 오스트리아를 경유했다는 소식이 정확하다면 이는 김정일 비자금 관리와 관계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오스트리아는 스위스, 마카오와 함께 김정일 비자금 은닉처로 주목받아왔다.

국정원은 정남의 러시아 체류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답변했다. 이와 관련 정보 당국자는 “정남의 거주지는 여전히 마카오이며 올해 6월 평양 권력기관에 복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생활이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던 정남은 올해 김정일의 생일(2월16일)을 앞둔 2월 11일경 중국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01년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된 이후, 김정일의 눈 밖에 나 귀국하지 못한 채 해외에서 떠돌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한편, 일본 후지TV는 이날 양복으로 잘 차려입은 정남이 파리 샹젤리제 근처의 고급 호텔을 나와 리무진을 향해 걸어가다가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는 모습을 방영했다.

방송에서 만면에 웃음을 띤 모습의 정남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프랑스어로 “나는 치과치료를 받으러 왔으며 별로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고 말했고, 능숙한 프랑스어 실력의 배경을 묻는 질문엔 “내가 유럽에서 공부한 것은 다 알고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