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풀리지 않은 궁금증

중국 극비 방문에 나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으로 귀환한 직후 북한과 중국은 1시간의 시차를 두고 관영매체를 통해 방문사실을 보도했으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는 부족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이 공식 발표되기 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언제 어디서 이뤄지느냐는 것이었다.

조선중앙통신과 신화통신은 상봉과 회담이 베이징에서 진행됐다고만 밝혔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숙소를 방문한’ 후 주석과 담화를 나눈 다음 그의 동행 아래 연구소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숙소라는 표현을 통해 베이징에서 1박 했음을, 담화 이후 참관활동에 나선 점으로 미루어 주간에 회담이 이뤄졌음을 각각 짐작케 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담화 외에 별도의 회담이 있었을 수 있고 숙소가 반드시 숙박을 전제로 한 표현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부 광저우(廣州)에서 김 위원장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의 회동이 있었는지 여부도 관심거리지만 보도문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북한의 보도문에 두 사람이 만났다는 내용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직답을 피해갔다.

언론의 초점은 김 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둘째 아들 정철이 동행했는지에도 맞춰졌으나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떤 교통편이 이용됐는지와 비행기가 몇대나 동원됐는지 등 이동수단 및 장거리 이동시 항공편을 활용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리지 않았다.

또 중국의 지도부에서 어떤 인물들이 김 위원장과 동행했는지도 드러나 있지 않다. 우한(武漢)에서는 황쥐(黃菊) 부총리를, 광저우에서는 리장춘(李長春)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목격했다는 현지인들의 제보를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이밖에 방문단 규모와 소형 비행기 ’걸프스트림’이 동원된 이유 등 잡다한 것 말고도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대해 북-중 간에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의 구체적인 협약이 맺어졌는지 등도 초미의 관심이지만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