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中 후계자 지지說’ 극구 부인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은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카오로 떠나면서 중국이 자신을 후계자로 선호하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정남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앞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중국이 차기 지도자로 당신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질문하자 “그건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정보”라고 말했다고 일본 NTV 방송이 전했다. ► NTV 김정남 인터뷰 동영상 바로가기

그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해서도 “아무도 알 수 없다. 지난번에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관심이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정남은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민감한 질문”이라며 말끝을 흐렸고,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어 마카오에 도착해서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김정남은 ‘김정일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언제냐’는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정일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신문에서 보았을 것”이라며 국내외 언론들의 보도를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정일의 건강 상태에 대해 직접 듣고 싶다’고 재차 질문하자 “아버지는 굉장히 건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또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적은 없다”고도 밝혔다.

마카오를 방문한 목적에 대해서는 “휴가 차 방문했고, 며칠간 체류한 뒤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김정남이 마카오에 익숙해 보였고, 마중 나온 사람 없이 혼자 택시에 올라타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4일 북한 고려항공을 통해 베이징에 입국한 김정남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계구도는 아버지가 결정할 문제이며, (본인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