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경기장에 삼성 광고판 첫 등장

평양 김일성경기장에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대형 광고판이 세워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휴대전화 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및 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후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후원계약으로 △경기장 광고보드 설치 △AFC 대회 마크 및 공식명칭 사용 △현장 전시부스 설치 △공식 홈페이지(www.footballasia.com) 로고 노출 및 사이트 링크 △최우수선수 단독 시상 등의 권리를 갖게 됐다.

AFC는 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전이 열릴 8개국 경기장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 외에 전광판 광고, 대회 공식 프로그램 책자 광고 등을 통해 후원사의 브랜드를 아시아 전역에 알릴 수 있도록 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 2차전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경기장뿐 아니라 25일 오후 북한-바레인전이 열리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도 대형 광고판을 설치했다.

국내 기업 중 평양 김일성경기장에 대형 광고판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북한에 대동강공장을 세워 컬러TV, 오디오, 유선전화기 등을 조립 생산하고, 북한 연구진과 함께 훈민정음과 조선어입력기를 통합한 `통일워드’연구작업을 추진하는 등 전자제품 임가공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팀 주우식 전무는 “아시아축구연맹의 공식 후원사가 됨으로써 아시아의 이목이 집중될 월드컵 지역예선 등을 통해 삼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휴대전화의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휴대전화 시장에서 2003년 16.2%에 이어 지난해 17.1%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면서 3위 모토로라와의 차이를 더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삼성전자 외에 도시바(AV, 백색가전), 엡손(프린터), 코카콜라(음료), JCB(신용카드), 코니카 미놀타(필름) 등 11개사가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