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를 수송하기 위해 22일 저녁 전북 군산항에 입항하려던 북측 선박 원산 2호가 기관고장과 짙은 안개로 23일 오전 9시께 군산 5부두에 접안하자 정보기관, 해군, 관세청, 해경 등의 관계자들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어제 도착 예정인 원산 2호를 기다리느라 밤새 한숨도 못 잤다”면서 “별 탈 없이 입항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북방한계선을 통과한 원산 2호는 군산 어청도 앞 해상에서 기관고장을 일으켜 5시간 동안 수리한 뒤 군산항을 향해 출발했으나 23일 새벽 또 짙은 안개로 운항을 중지했었다.
3천t급인 원산 2호를 접안시키기 위해 이 배에 승선했던 도선사 A씨는 “짙은 안개 등으로 10만t급 선적을 접안하는 것보다 힘들었다”면서 “북측 승선원들은 매우 친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산 2호가 어청도 앞에서 뒤쪽 팬이 고장나 자체적으로 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산 2호는 비료 선적을 위한 검역 및 입국수속 등의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전 11시께 본격적인 선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여명의 승선원들은 비료를 싣기 위해 밧줄을 풀고 배 아랫부분 화물칸을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일 뿐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애초 비료 2천500t을 싣고 오는 25일 떠날 예정이었던 원산 2호는 규모가 작아 예정보다 900t 적은 1천600t을 싣고 24일 오후 북측으로 갈 예정이다.
나머지는 오는 25일 우리측 배가 북측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이번에 북측에 공급되는 비료는 군산 인군인 충남 장항의 풍농화학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