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남북정상회담 무조건 조속히 해야”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의원단대표는 9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단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평화비용은 남북한 경제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비용으로 한반도 평화 없이는 민족의 생존도, 남북한 경제도 물거품임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북 에너지 지원 ▲개성공단 사업확대 ▲남북 경의선 철도 시범 연결사업 ▲이산가족 상봉 등의 조속한 추진 또는 재개를 촉구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 그는 “대통령이 독주하는 원포인트 개헌에 반대한다”면서도 토지.주택 공개념 도입과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등의 포괄적 개헌 논의에는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단대표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대해 “전 세계 우익들이 모두 빈부격차와 양극화 해소에 몰두하는데 대한민국 우익은 아직 70년대 성장 일방주의에서 헤매고 있다”면서 “지표와 실적에 매달리는 후진국형 시각을 버리고 보수주의의 현대적 화두를 제대로 공부할 것을 권한다”고 요구했다.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 그는 “이번 대선은 신자유주의-사회양극화 동맹세력과 서민중심주의-사회연대 세력간 판갈이 대결이자 수구냉전-반평화세력 대 진보-평화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며 “그래서 범한나라당 대 범민주노동당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문제와 관련해 “이번 임시국회를 `부동산입법 끝장국회’로 하자”고 제안했고,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선 “정당, 정부,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등록금 문제 해결 사회협의체’를 구성하고 등록금 법안 및 학자금 긴급 융자를 위한 1천억원 추경 편성안을 가장 먼저 처리하자”고 요구했다.

이 밖에 권 의원단대표는 ▲이자 제한법 ▲카드수수료 인하 관련법 ▲대형유통업체의 확장 규제 및 영세상인 지원 관련법 등의 처리 협조를 주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