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親北세력, 테러까지 모의하다니 …

국가보안법위반으로 구속된 한총련 간부 출신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북한민주화위원회 황장엽 위원장에 대한 테러 위협 기도를 사전에 모의한 메모가 발견됐다고 한다. 메모에는 ‘황(황장엽) 활동을 정지하도록 해야 한다’, ‘처단과 응징’, ‘(협박은) 북과 직접 연관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 ‘협박장 명의는 유령으로 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황장엽 위원장은 그동안 수차례의 테러 협박을 받아왔다. ‘죽여 버리겠다’, ‘입을 다물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영정 사진에 붉은 페인트를 뿌려놓은 섬뜩한 사진에는 식칼과 손도끼까지 꽂혀 있곤 했다. 그야말로 소름이 돋는 끔찍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같은 식의 테러 협박은 황장엽 위원장에게 뿐 만아니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자유북한방송 등 북한인권 단체들에게도 수차례 이어졌다.

한총련 간부 출신의 인사에게서 단서가 발견된 것은 이 같은 위협이 남한 내 숨어있는 김정일 추종 집단의 소행일 것이라는 그동안의 짐작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황장엽 위원장의 입을 통해 김정일 독재정권의 추악한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고, 국내 북한 인권단체들의 활동에 힘입어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폭력적 대응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테러라는 최악의 폭력 수단을 빌려서까지 독재제체의 진상이 드러나는 것을 막아보려 몸부림치는 것을 보노라면 분노를 넘어 가련하고 서글픈 감정마저 든다.

테러는 문명과 반대에 있는 야만이며 민주와 반대에 있는 폭력이며 인간과 반대에 있는 반(反)인간이다. 정당성과 반대에 있는 치졸하고 비열한 행동이며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그들이 이 같은 테러를 저지르려 하는 것은 자신들이 야만과 폭력, 반인간으로 점철된 용납할 수 없는 불의의 집단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다. 김정일 독재정권이 인민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으로 부당한 권력을 유지하는 속성과 닮은 것이다.

메모는 북한의 독재정권과의 고리를 감추려는 치밀한 계획까지 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도리어 김정일 독재정권과 그들의 관계를 더욱 증명할 뿐이다. 그들은 독재정권의 눈엣가시를 제거하기 위해 ‘김정일 결사옹위 투쟁’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테러를 수단으로 삼는 것은 추악한 집단의 말기적 증상이다. 무너져 가는 김정일 독재정권의 말기적 위기감만큼이나 추락하는 한국 내 김정일 추종세력의 위기감도 극에 서 있는 것이다.

한국 내 김정일 추종세력은 지금이라도 김정일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과 극단적 추종 그리고 그에 기인한 좌경 맹동적 언동들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그들의 그 같은 행동들이 역사에 얼마나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겨왔는지 냉철히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황장엽 위원장에 대한 테러 위협을 모의하기 전에 그가 사랑하는 가족, 동료들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보장된 삶을 버리고 왜 사선을 넘었는지를 진실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가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전하려 했던 북한 독재체제의 실상이 무엇인지 양심의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

북한 인민들의 절규를 듣게 된다면 지금까지 그들이 한 짓이 북한 인민들의 뼈아픈 고통을 얼마나 연장시킨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