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파견된 폭풍군단 군관, ‘치정’ 문제로 아내와 갈등 빚어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에 설치된 북한 초소. /사진=데일리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어 작전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오랫동안 국경에 나와 있는 폭풍군단(11군단) 군인들이 현지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치정 관계를 가져 문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에 주둔하고 있는 폭풍군단 군관들이 현지 여자들과 복잡한 치정 관계에 얽혀있어 안해(아내)들이 불안해하고 심지어 부대에 찾아와 신고하는 일이 벌어져 부대 정치부에서 엄중히 다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 국경에 주둔하고 있는 폭풍군단의 몇몇 군관들은 파견 온 지 1년여가 넘으면서 현지의 젊은 여성들과 정분이 나 몰래 사귀고 있는데, 그중 일부가 이로 인해 아내와 갈등을 겪고 있다.

실제 40대 초반의 한 참모는 회령시 국경 현지의 한 어린 처녀와 눈이 맞아 혼자 자식들을 키우며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이혼통지서를 보내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부대 정치부에까지 문제가 상정됐다고 한다.

이 참모는 지난달 20일경 아내에게 ‘너와 이혼하고 회령에서 살겠다. 여기에서 눈이 맞은 여자가 있으니 기다리지 말라’는 내용의 통지를 보냈고, 이에 화가 난 아내가 그로부터 사흘 뒤에 증명서를 떼고 남편이 있는 국경까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더는 못 살겠다’는 남편의 확답을 받아낸 아내는 회령에 있는 폭풍군단 대대 지휘부 사무실에 찾아가 이 일을 폭로했으며 돌아와서는 본 부대의 정치부에까지 고발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부대 정치부는 이 참모를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비판사업을 진행한 후 지금 여자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안해에게 용서를 빌라는 등 압박했지만 참모는 제대되는 한이 있어도 못 돌아간다고 답변해 정치일군(일꾼)들을 당황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런 행위는 이 참모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고 안해들 몰래 현지 여자들과 치정 관계를 유지하는 군관들이 많다”며 “1년이 넘는 긴 기간에 휴가도 있었으나 집에서 휴가를 보내지 않은 군관들이 많아 폭풍군단에 남편을 보낸 안해들이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가족은 ‘국경이 봉쇄된 지 2년이 넘었으니 파견 인원을 교체해주든지 아니면 가족이 다 따라가서 함께 생활하게 해주든지 해야 한다’ ‘이러다가는 가정이 파탄 나겠다’면서 본 부대 정치부에 항의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부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군인들의 도덕적인 행실 문제를 바로 잡을 데 대한 조직적인 회의와 비판사업을 심화시키고 있는 형편이지만, 이런 와중에도 군인들은 ‘사랑이 반동도 아니고 무슨 큰 죄가 되냐’며 서로 동정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해 중순경 국경에 파견된 폭풍군단과 7군단 인원 전부가 아닌 절반 가량을 교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