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역설’ 北김정훈 감독, 아시안컵 준비 중”

남아공월드컵 참패 이후 강제노역 소문까지 나돌았던 김정훈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년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열린북한방송이 지난 10일 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 “북한 축구대표팀 김정훈 감독이 호위사령부 이명수체육단 축구장에서 맹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명수체육단 축구훈련장은 평양 부근에서 잔디가 있는 유일한 경기장으로 알려졌다. 호위사령부의 사격훈련장과 인접해 있어 주위 민간인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 소식통은 “김 감독은 스스로 자신이 월드컵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지만, 위에서 믿음을 한 번 더 받았다”며 김 감독이 재신임됐음을 시사했다.


방송은 “김 감독이 다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면,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의 준비 작업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은 아시안컵에서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함께 D조에 속해있어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공신이었던 김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소식은 최근 김 감독이 강제노동형에 처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부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하고 귀국해 사상비판과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선수들 역시 사상비판에 회부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블래터 FIFA 회장은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치러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축구협회에 최근 월드컵에 출전했던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에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소문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 최근 치러진 축구협회장 재선출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