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광필, 21년 전 ‘납북된 친구’ 위해 앨범 발표

“소식도 얼굴조차도 잊은 채 살아왔는데 꿈속에서라도 만난다면 꼭 안아주고 싶구나….(‘친구’ 가사中)”

지난해 12월 20여 년 전 납북된 친구의 유해 송환을 촉구하는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올려 주목받았던 가수 이광필(46) 씨가 납북자들을 위한 앨범 ‘MISSING’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씨의 3집 앨범 ‘MISSING’은 1987년 미국 MIT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에 납치된 친구 이재환(당시 25세)씨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 ‘친구’와 일본의 대표적 납북소녀인 요코다 메구미를 그리는 ‘메구미’ 등 납북자를 그리워하는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납북자가족협의회’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 씨는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480여명의 납북자들이 있어 그들을 상징적으로 그리기 위해 이번 앨범을 발표했다”며 “납북자 문제는 남북분단 상황의 비극인 만큼 앞으로 이런 앨범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길 원한다”고 이번 앨범을 발표한 취지를 밝혔다.

노래의 주인공인 이재환 씨는 1999년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는 국정원 측의 확인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적십자사는 지난 2001년 이 씨의 가족에게 사망 시기 및 사유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사망 소식만을 통보했다.

한편, 이광필 씨의 3집 앨범 ‘MISSING’은 그의 공식 홈페이지(www.leekwangpil.com)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