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합동 ‘키 리졸브’…北 “비싸게 마련한 걸로 대응”

북한은 2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과 관련, 판문점 대표부 담화를 통해 ‘북한을 무력으로 압살할 것을 목적으로 한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 호적세력들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하려는 기도를 끝내 실현하려 한다면 조선인민군은 수동적 방어가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비싸게 마련해 놓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주동적 대응 타격으로 맞받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대변인은 “오랫동안 비싸게 마련해 놓은 모든 수단”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담화 말미에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강위력한 억제 수단을 마련해 놓은 것이 얼마나 정당했는가를 실증해 주고 있다”고 말해 은연중 ‘핵무기 보유’ 사실을 시사했다.

대변인은 또 “’유사시 미 증원군의 효율적 전개’ 방법으로 전쟁을 이른바 승리로 이끌어 우리 공화국을 무력으로 압살할 것을 목적으로 한 전쟁연습”이라며 “이로 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그의 추종분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의 강경 보수세력들이 ‘북조선이 10.3합의 이행 시한을 어겼다’, ‘북조선이 계속 핵신고를 미룬다면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망발을 늘어놓고 있는 때에 미 군부가 광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력증강과 전쟁연습은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노골적이고 난폭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모든 사실들은 미국이 애당초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티끌만한 생각도 없으며 그들이 염불처럼 외워오고 있는 ‘대화’와 ‘정전의 종식’, ‘조선반도 비핵화’란 순전히 저들의 핵전쟁 연습을 은폐하고 우리를 무장 해제시키며, 세계 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교활한 연극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해 주고 있다”고 했다.

오는 7일까지 한반도 남측 전역에서 실시되는 키 리졸브 연습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해외증원군의 수용, 대기, 전방이동 및 통합을 연습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을 대체하는 연습이다.

이번 훈련을 위해 한국군은 군단급 부대 이상이 참가하고 후방에서는 일부 사단이 포함되며, 미군은 본토에서 증원되는 미군 6000여 명과 주한미군 1만2000여 명이 참가하고, 해상에서 미군 9000명이 대기한다.

한편, 한미연합사령부는 훈련에 앞서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과 실제 훈련과정을 국내 언론에 모두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