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6자회담 `실질적 진전’ 위해 긴밀협력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내달 중순께 열릴 예정인 북핵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시내 대우호텔에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중국이 지난달 31일 북ㆍ미ㆍ중 3자회동을 주선해 6자회담 재개 합의를 도출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6자회담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후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ㆍ중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양 정상은 또 2003년 노 대통령의 방중시 합의한 `한ㆍ중간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착실히 발전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내년 `한ㆍ중 교류의 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간 우호관계를 한층 더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내달초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ㆍ중ㆍ일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해 동북아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 국가주석궁에서 응웬 밍 찌엣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양 정상은 2001년 공동 선언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보다 심화시키고 경제ㆍ통상, 개발협력, 문화분야 등에서의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정상회담 직후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중부지역 병원 건립 약정’을 체결한다. 이는 2004년 노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지원 의사를 밝힌 사업으로 한국의 무상원조 사상 최대인 3천500만 달러 규모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