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 자문단’ 구성키로

청와대는 10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문단’을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좌한 경험이 있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조언’을 구하고,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를 초청, 의견을 듣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회담을 앞두고 1차 남북정상회담 경험을 가졌던 분들과 전문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방법이 다양한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보실장, 정책실장, 수석급 등이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를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며 “각 부처에서 이런 작업이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단 구성은 사회 각 분야의 지도급 인사 중 남북문제에 식견과 경험이 있는 `지도자 그룹’, 남북문제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 및 학자들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으로 분리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천 대변인은 “두 그룹을 함께 묶어 `자문위’로 통칭할 지 `지도자그룹’을 자문위로 하고, `전문가 그룹’을 따로 떼 다른 명칭을 붙일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남북정상회담에 가장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갖고 계신 유일한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며 “어떤 수준에서든지 김 전 대통령의 경험과 식견을 들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께서 직접 김 전 대통령을 만날 지 아니면 다른 분이 만나게 될 지는 시간도 짧고 일정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적극 검토하겠지만 성사 여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당대표들을 초청, 자문을 구하는 방안과 관련해 “이는 상대가 있는 것이고 정치권 사정이 복잡하다”며 “국회의장 및 각 정당 대표를 모셔 의견을 듣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상대가 있어 확정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