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韓 메구미父, 딸 ‘무사귀환 풍선’ 날려보내

16일 오전 메구미의 아버지 시게루 씨(좌측 첫번째)와 6.25납북자가족협의회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풍선날리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풍선 밑에는 비닐 위에 쓴 귀환 기원문이 매달려 있다 ⓒ데일리NK

16일 오전 내외신 기자회견을 마친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 시게루 씨는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주최한 ‘10만 피해납북자를 가족의 품으로’라는 풍선날리기 행사에 참석, 딸의 귀환을 희망하는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이날 행사는 시게루씨 방한에 맞춰 6.25납북자가족협의회가 가족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풍선을 북으로 날려보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서울 청량리 소재 사무실 앞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시게루 씨는 “5월에 개최되는 일본 내 납북자 행사에 초대해 한국 납치 피해자들이 일본국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면서 “한번으로 끝내지 말고 앞으로 연대해서 함께 싸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북한에 납치 억류되어 있는 10만 명에 달하는 우리의 가족들이 전 세계가 구출을 위하여 힘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납북피해자들이 생존자로 혹은 유해로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하자”면서 “저희 단체도 일본과 한국의 납치피해 관련단체들과 연대하여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북한정권의 납치테러가 세계적으로 여론화되어 북한정권이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어 모든 납치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풍선날리기 행사를 마친 이 이사장은 협회 사무실로 메구미 아버지를 초대, 82,959명의 ‘한국전쟁 납북피해자 명부 및 자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납북 피해자 명단 일부를 시게루 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전세계 납치피해자가 10만 명에 달한다는 것을 일본 국민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하자, 시게루 씨는 “한국 납치 피해자들이 이렇게 많은 사실에 더욱 무거움을 느낀다”고 답하며 “자료는 가족사무실에 보관, 집회 때 국민들에게 알려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