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 中대사관에 ‘이상혁 북송반대’ 서한 보내

▲ 지난 7월 워싱턴에서 열린 탈북자 북송반대 집회에 참석한 로이스 의원 ⓒ연합

미 하원에 ‘탈북자 북송 중단 결의안’ 을 발의했던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주) 의원이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이상혁 씨의 구명을 호소하는 편지를 주미 중국대사관에 보냈다.

로이스 의원은 10월 31일 저우원충(周文重)주미 중국대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상혁 씨의 신상 정보를 자세히 언급하면서 이 씨를 비롯해 함께 체포된 그의 동료를 북한으로 송환한다는 것은 그들이 가혹한 감금 또는 심지어 죽음까지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1일 전했다.

방송은 로이스 의원이 “중국 정부는 1951년 제정된 UN 협정에서 합의된 난민지위 및 1967 의정서에 명시돼 있는 중국 정부의 의무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데일리NK는 지난달 24일 정치범 이상혁 씨가 중국 옌지시에서 공안에 의해 검거됐다는 소식을 최초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황장엽) 등 북한인권 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이 씨의 구명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다음은 편지 전문(자유북한방송 번역)]

저우원충(周文重) 주미 중국 대사님께.

제가 이 서신을 드리는 이유는 중국 정부에 의해 수감된 이상혁 씨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탈북자 등 두 명의 탈북자들의 안위와 관련된 저의 관심을 표명하기 위함입니다.

제가 아는 바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2007년 10월 24일 길림성 연길시에서 중국 국경지역 공안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소식에 따르면 북한 보위부 관리들이 이전에 압수했던 이상혁씨의 전화번호부를 중국 공안 측으로 넘겨주고 나서, 바로 이 씨가 붙잡혔다고 합니다. 이상혁 씨는 남한의 친척들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 죄로 북한에서 수감돼 있었지만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사님, 이상혁 씨와 그의 동료를 북한으로 송환한다는 것은 그들이 가혹한 감금 또는 심지어 죽음까지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의 운명을 헤아려보시고 중국 정부가 1951년 제정된 UN 협정에서 합의된 난민지위 및 1967 의정서에 명시돼 있는 중국 정부의 의무를 고려해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이들을 포함한 중국의 수많은 탈북자들에 관한 저의 염려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하원의원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바로 어제 미 하원에서는 제 명의로 작성된 탈북자 강제송환 중지를 촉구하는 234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상혁 씨와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그의 동료에 대해 지금 즉시 대사님의 모든 관심을 집중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이들에 관한 어떤 정보라도 제공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에드 로이스

▲ 에드 로이스 의원이 주미 중국대사관에 보낸 편지 <사진=자유북한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