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문 “北 구속 간첩은 지하 기독교인”

미국의 기독교 선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VOM)는 지난 9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된 간첩이 지하교회 신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터드 네틀턴 미디어 담당 국장은 1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보위부에 체포된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합법적으로 인물 전문 사진관 개업을 준비하며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던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지난 9월 이례적으로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 등을 촬영한 외국 정보기관의 정보요원과 이들의 사주를 받은 북한주민 첩자를 체포했으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정탐장비를 압수했다고 발표했었다.

네틀턴 국장은 “북한당국에 체포된 사람들은 9명으로 이들은 보위부의 발표가 있기 며칠 전에 사라졌고 모두 북한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은 생계를 위해 합법적으로 인물 전문 사진관 개업을 준비하며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던 기독교인들”이라고 전했다.

체포된 9명은 함경북도 온성군 출신의 허철(32), 장춘일(39), 진양수(32), 김명철(36), 강남석(48), 리영애(37)씨와 회령 출신의 강상호(36)씨, 청진 출신의 박미혜(30), 서석춘(29) 씨 등 남성 7명과 여성 2명이라고 VOM은 소개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북한이 발표한 ’외국 정보기관의 정보요원’이 어떤 신분의 어느 나라 국적의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네틀턴 국장은 “우리와 연결된 북한내 소식통은 이들이 첩보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보위부가 압수한 물품들은 사진촬영에 필요한 장비들로 추정되고 북한당국은 체포한 사람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9명이 처소가 다른 북한 지하교회 신도들로서 서로 연결망을 갖고 있었고 현재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들이 이미 처형을 당했을지 모른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촉구했다.

그는 “체포된 기독교인들이 아직 살아있다면 국제사회는 이들이 처형되지 않도록 도와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북한 내 기독교인들의 자유를 지원해야 한다”며 “전세계 기독교인들인들에게 체포된 북한 지하교회 신도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VOA는 “미국 내 대표적인 기독교 선교단체인 VOM은 지금까지 10여 년 간 비공개적으로 북한의 지하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지원해 왔고 특히 2년 전부터는 ’북한에 빛을’이라는 새로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 운동의 일환으로 연간 1백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북한말 성경과 CD로 선교자료들을 제작해 북한으로 들여보내고 있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