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정부에 페리·키신저 前장관 ‘방북’ 건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국의 저명인사들이 중심이 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제안을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방송은 “오는 7일 뉴욕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주최하는 비공개 북핵 토론회 직후 미국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초당적 대표단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건의안’을 차기 미국대통령에 제안하는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건의안’에는 초당적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약속하면 미국은 그 대가로 북한에 대해 안전을 보장하고 정치, 경제적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초당적 대표단의 핵심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인물 중 페리 전 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1999년 5월 미 대톨령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그해 10월 북핵 해법을 담은 ‘페리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고, 키신저 전 장관 역시 지금까지 북핵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가져왔던 미국내 외교 전문가다.

이번 토론회 주최 측은 차기 미 행정부와 북한이 ‘시급성’(urgency)을 갖고 북핵 문제를 대처하지 않을 경우 양국 정부 내 강경파가 기존의 핵협상 과정을 파탄시키려 할 가능성 때문에 향후 1~2년이 무척 위험해질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또한 워싱턴의 핵심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와 같은 방안은 순전히 토론회 차원에서 제기되겠지만 공화당 매케인 후보 측과 민주당 오바마 후보 측도 당연히 관련 내용을 파악하게 될 것”고 설명했다. 민주당 오마바 후보 측에서는 2명의 외교 자문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이래 올해로 6번째인 이번 토론회에는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을 비롯한 북측 관리들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그리고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