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우라늄핵폭탄 개발 가능성 있다”

북한이 실전배치할 수 있는 우라늄 핵폭탄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가 17일 주장했다.

미국 과학국제문제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우라늄 핵폭탄의 제조원료로 쓰일 수 있는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한 나라는 북한이 아니라 파키스탄이라고 밝혔다.

그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전화회견에서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 농축방식의 핵무기 디자인을 제공받아 북한이 보유한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대로 리비아는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우라늄 농축 방식의 핵무기 개발 디자인을 제공받았다”며 “이 디자인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노동미사일과 같은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도 리비아와 마찬가지로 칸 박사로부터 문제의 디자인을 제공받았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북한의 핵기술을 감안할 때 일단 필요한 디자인이 확보되면 실전에 사용이 가능한 핵무기를 만드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방식의 핵무기는 핵실험을 거치지 않고서도 제조할 수 있다면서 “결국 북한이 노동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실전에 배치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UF6)을 수출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것의 원래 출처가 북한일 가능성은 있으나 북한이 직접 리비아에 수출한 것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문제의 6불화우라늄은 “파키스탄이 리비아에 판매한 것”이며 “파키스탄은 실린더 2개 분량을 리비아에 판매한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자체 조사 결과 △6불화우라늄 자체가 동위원소 등으로 볼 때 북한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고 △6불화우라늄이 들어 있던 실린더에서 발견된 플루토늄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영변 원자로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이것은 추정일 뿐 북한이 6불화우라늄의 출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불화우라늄으로 가공하기 전의 천연우라늄을 파키스탄에 여러 차례 판매한 사실이 있는 만큼 거래 과정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문제의 실린더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리비아에 제공된 6불화우라늄을 담았던 실린더의 출처가 파키스탄이라는 사실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