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미사일 발사로 정보수집-MD시험”

미국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난했지만 이달 들어 11발에 이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얻은 것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일본과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하와이에 배치되고 해군 함정과 위성 등에 장착된 미국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철저히 시험하고 작동이 잘되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미 하와이 일간지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지상과 해상, 인공위성으로 수집한 자료들을 이용해 북한 미사일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즉각 명확한 이미지들을 만들었다.

신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보들을 미 정보당국이 수집한 것을 또 다른 중요한 성과라고 전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정확히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놀라울 만큼 많은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오래된 레이더밖에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얻은 정도에 근접하는 정보는 획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지만 미국은 인공위성과 U-2정찰기 등을 통해 이를 추적할 수 있었으며, U-2정찰기의 경우 디지털 사진을 전송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사일 발사 장소를 위장하는 기술이 발전했지만 미국은 이를 꽤뚫어보는 방법을 발견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2∼11초 만에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탐지 작업은 일본 북부 샤리키에 설치된 미국 레이더가 탐지하고 알래스카 및 태평양지역 레이더가 추적 작업을 이어가는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인공위성과 이지스함의 레이더도 미사일을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수집된 미사일 탐지 정보는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로 전송되고, 이 정보는 하와이의 태평양함대 작전사령부와 콜로라도주 북부사령부, 국방부, 백악관 상황실 등지로 전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로 얻은 미국의 소득을 이같이 전하면서 이제 미국이 미사일 방어시스템 중 시험을 하지 못한 유일한 것은 북한 미사일 요격뿐이라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