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ㆍ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 적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을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될 무법국가로 낙인찍었지만 미국이 북한이나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SWJ)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이들의 핵야욕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좋은 군사적 방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이나 이란 모두 핵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들을 숨기고 있어 표적 공격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북한이나 이란에 대해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국이 이라크에서 직면했던 것보다 더한 참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어느 쪽에 대한 공격도 악몽과 같은시나리오”라면서 “핵시설에 대한 국지적 공습 방안은 최근 현격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이 김정일 정권의 핵야욕을 분쇄하려 할 경우 가장 공격할 가능성이높은 지역은 영변이라면서 지난 94년에도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이곳에 대한 재래식공습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 방안이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심각히 후퇴시킬 수는 있지만모든 당사자들에게 재앙이 될 수 있는 군사적 충돌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거부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 영변지역에 대한 군사 공격의 가능성은 지난 94년보다 오늘날 더욱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8천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마치고 무기급 핵물질을 추출했으며,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북한의 주장이 허풍이 아니라면 핵무기나 2개∼12개의 핵무기를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은 북한 내 전역에 숨겨져 있을 수 있고, 미국이 이를파괴하기는 더욱 어렵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별도의 우라늄 핵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미국 당국자들도 우라늄 핵시설이 어디에 숨겨져 있을지 파악하지 못한 것도 다른 이유라고 신문은 전했다.

존슨 홉킨스대의 토머스 먼컨 교수는 북한이 보복 공격을 펼칠 경우 서울이 북한 포대에 의해 입는 피해가 큰 것도 북한 핵시설에 대한 공격방안의 매력을 최소화시키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의 경우 핵프로그램을 후퇴시키기 위해 미국이 공격할 수 있는 최소한 3곳의 알려진 장소들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우선 천연 우라늄이 전환되는 이스파한 지역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지만이스파한의 시설이 파괴되더라도 이란은 원심분리기에 사용할 우라늄을 북한이나 파키스탄으로부터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부셰르 경수로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고, 우라늄원심분리기 시설 공사가 진행중인 나탄즈 인근 지역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이 모르는 다른 원심분리기 시설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점에서 나탄즈에 대한 공격도 크게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란에 대한 공격은 헤즈볼라 등과의 연계를 통해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이란의 반격을 초래할 수 있고, 이란 국민의 단결을 촉발하면서 내부에서의 정권교체가능성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문은 이란 공격 가능성도 낮게 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