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한국전 휴전기념 리셉션 성황

29일 오후 미국 워싱턴 D.C.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주미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국전쟁휴전기념 리셉션에 6.25 참전 군인 출신인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과 하워드 코블 하원 의원을 비롯한 친한파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리셉션은 미 상하 양원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이 얼마 전 통과됐을 뿐만 아니라 휴전일인 27일을 기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에 서명함으로써 미국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조기게양 등 한국전쟁을 기릴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어느 해보다 성황을 이뤘다.

미 하원의 코리아 코커스 의장단인 다이앤 왓슨, 에드 로이스, 댄 버튼 의원과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마이클 혼다와 에니 팔레오마베가 의원도 참석했다.

특히 하원 외무위 간사인 일리나 로스-레티넨(여.공화) 의원은 이날 리셉션과 관련,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발표했다.

로스-레티넨 의원은 성명을 통해 “한국전쟁 휴전 이후 56년이 지난 지금 양국은 어느 때보다도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의 상황은 수백만명의 미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더불어 호전적인 북한정권에 맞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 앞에 놓인 책무를 상기시켜 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셉션에 참석해 “비무장지대 건너 불과 수마일 밖의 어두운 수용소와 분명히 대비되는 한국의 활기찬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대사는 “랭글 위원장 주도로 지난주 의회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이 통과됐다”면서 “휴전일인 2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180만명의 미군과 휴전이후 한국에서 군복무를 한 300만명의 미국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참석한 의원들에게 한미양국 동맹의 발전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서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로이스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 FTA 통과를 위해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리셉션에는 인간문화재인 이화여대 문재숙 교수가 딸인 이슬기 씨와 함께 나와 아리랑과 미국인들의 애창곡인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가야금으로 연주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