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中 황우여 경고’에 항의

주한 중국대사관측이 탈북자 강제송환저지 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실에 `경고 전화’를 건 일과 관련, 미 상원의원이 주미 중국대사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캔자스)은 최근 양제츠 주미 중국대사 앞으로 서한을 보내 주한 중국대사관측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황 의원측이 26일 전했다.

미의회의 북한인권법 제정을 주도했던 브라운백 의원은 서한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황 의원에게 `탈북자 강제송환 저지운동에 앞장서는 것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탈북자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주한 중국대사관측의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이어 “중국 정부는 국제법과 북한인권법을 위반해 왔다. 탈북자들에 대한 계속되는 강제 송환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증진시키지도,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주장하고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가 정한 인도적 법률들을 준수하기를 바라며, 우리는 이번 상황을 계속해서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황 의원은 브라운백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주미 중국대사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행동은 해외 탈북자들을 돕는 우리의 노력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및 여타 지역내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며 사의를 표했다.

황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브라운백 의원은 지난해 4월 결성된 `탈북자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에 참여하는 등 탈북자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앞으로도 국제 의원사회와 연대해 강제송환 저지 등 탈북자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의 모 참사관은 황 의원이 탈북자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의 대표를 맡은 것과 관련, 지난 9일 황 의원실로 전화를 걸어 “중국 정부는 이럴수록 강하게 나간다. 중국 정부로서는 우려스럽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