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대표단, 對北중유공급 의지 밝혀”

평양 방문에 앞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한 미국 의회 하원 대표단이 북한에 대한 중유공급 재개 의지를 밝혔다고 서울에서 수신된 러시아 소리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 소리방송은 미 의원대표단의 커트 웰든 하원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하바로프스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선 미국이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현존제도를 전복시키려 하지 않으며 핵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웰든 의원은 이 기자회견에서 또 미국에 의해 `일정한 기간’ 중단된 대북 중유공급을 재개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반도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이러튼 저러튼 동력문제도 포함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여러 회사들이 한반도에 러시아의 가스 수송관을 건설하는 데 참가할 것을 호소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상세히 보도했다.

그는 또 “평양 방문이 끝난 후 의원 대표단이 서울과 베이징, 도쿄에서 조선(북한)에 대한 연료보장 문제를 토의할 것”이라고 언급, 11일부터 시작되는 남북한ㆍ중국ㆍ일본 순방에서 중유지원 등 대북 에너지 지원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하바로프스크에 이어 평양(11~14일), 서울(14~15일), 베이징과 도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을 차례로 방문하는 미 의회 하원 대표단은 러시아 사할린 가스를 북한에 공급하는 프로젝트 문제도 협의할 것이라고 순방 시작 전에 알려졌었다.

한편 러시아 소리방송은 “미국 국회의원은 본질상 1년 전에 러시아측이 내놓은 일괄타결안을 지지했다”면서 “러시아측은 조선(북한)이 핵무기제작 계획을 포기하는 대가로 믿음직한 안전담보와 6자회담 참가국들의 경제적인 협력을 조선에 제공할 데 대한 포괄안을 제안했다”고 상기시켰다.

방송은 또 “분석가들은 올해 상반기가 (한)반도의 복잡한 정세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데서 전환적인 계기로 될 것이라고 간주하고 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면 예측할 수 없는 후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연합